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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 경건신학 아카데미는 종교개혁자들의 신학사상과 개신교회의 주요 경건신학과 경건운동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본 아카데미는 목회자 및 신학생들과 평신도들에게 건전한 신앙사상의 확립과 복음주의적 성경이해 그리고 경건한 삶의 실천을 고무하기 위해 일조하고 있다.





 
[2009] 제 23 회 경건신학 아카데미 강좌 (동계와 하계의 통합)









제 23 회 경건신학 아카데미 참석자들

                                     
                                                  -- 아카데미 참석 후기 --

                                                                          
                                                                                   ▣ 곽 성 자 (한일장신대 4년)
 
흐르는 물결을 역류하면서 외롭게 외치는 광야의 세례요한과 같은 목소리가 있으니 나는 그 외치는 자의 목소리를 아카데미에서 만난다. 아카데미는 다른 세미나와 달리 강의하시는 분들도 일반 수강생들과 마찬가지로 책상에 앉아 수강하고 또한 그들만을 위한 VIP석이 없었다. 물론 꼭 그런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의 특권만을 세워주는 한국교회의 풍토에서 신선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모습을 처음 접한 것은 선교훈련을 받으면서였다. 선교사님들은 대부분 서울대학 출신의 목회자의 학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 학벌과 사회적 위치가 있는 분들이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교현장에 뛰는 그들의 삶속에는 언제나 섬김의 모습이 있었다. 자신의 차례가 오면 강단에서 강의하고 나머지 시간은 책상에 앉아 동료의 강의를 들으면서 ‘아멘’ 하며 메모하는 그들의 모습은 목회자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 아카데미에서 그런 모습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그 분들의 삶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또 다른 세미나와의 차별화된 점이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말씀과 삶이 일치되는 신학교육의 현장이라고 나의 생각을 적으면서 서언을 열었다.

이번 아카데미에 참석에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다. 한일장신대에 편입하여 학교 분위기를 전혀 알지 못하는 어색한 상황에서 교회사 첫 강의를 듣게 되었을 때 나는 역사적상황의 맥락에서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우리의 주님이시다’라는 의미가 육체적 안위를 보장 할 수없는 위험한 신앙고백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을 때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계속되는 수업시간을 통해서 은혜를 받고 이어 교리학교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았다. 딱딱한 역사신학과 교리학이 부흥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나는 고급부흥회를 통하여 깊은 말씀과 성령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참석 가능한 집사님께 출석을 권면하였고 중국 땅에서 선교사의 길을 가기위해 공부하고 있는 딸을 불러 함께 아카데미에 참석하게 되었다.

과거 나는 많은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충현교회 목회자 세미나에 5학기를 참석했었고 횃불회관 목회자 세미나는 몇 년을 참석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또한 프리셉트 성경공부는 10과목 이상을 수료한 것 같다. 나름 은혜가 있고 말씀이 있는 곳에는 시간과 물질을 많이 투자하였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인생의 획을 두 번 그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모 목사님을 만나면서 성경 말씀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고(당시 전도사였으면서도 성경을 부분적으로는 읽었지만 정독을 한 번도 하지 못했었다), 매 시간마다 말씀의 채찍질을 통해 가슴이 저려왔고 그래서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안되고 또 말씀을 읽지 않으면 안되고, 말씀을 외우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세미나였었다. 한 2년 교육 받은 후 성경을 다독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 속으로 푹 빠져 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하나님께서 모 목사님을 만나게 하셔서 영적으로 훈련받도록 하시는데 추운 엄동설한에 온도계가 영하 10도 이상을 가리키는 시각에 차가운 땅바닥에서 철야하며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기도하게 하는 그야말로 자신을 포기하게 하는 훈련의 시간들이었다. 그러다보니 기도 찬양이 몇 시간 동안 지속되어서 지치지 않는 영적 힘이 생겨지게 되었다. 다시말해 영적 인내심을 심어주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획이 또 하나 생겼다. 그것은 역사신학과 교리학을 통하여 사람이 세운 가설이 아닌 역사적 사실로서의 성경말씀과 교리들이 우리 교회들과 신앙에 얼마나 중요한 뿌리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체계화된 역사의식과 확실한 교리의 바탕위에 서있는 것은 마치 집의 단단한 기초와 같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나를 세워가는 또 하나의 획이 된 것이다. 그러한 나를 바라보면서 오늘날 교회가 그것을 등한시했음을, 그래서 성도들 대부분이 이러한 한국 교회의 상황 속에 무대책으로 안연하게 빠져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오늘날 수많은 신앙인들이 이단의 사설에 소리 없이 무너지는 처참한 현실, 또한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그 현 주소와 그 실상의 원인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세 개의 획이 나의 신앙인생의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나에게 축복이요 우리교회의 축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카데미 소식을 매번 들어서 알 수 있었지만 참석은 하지 못했다. 교리학교는 어려운 중에도 수료하였지만 아카데미에 대한 정보는 알면서도 참석하려는 의지는 없었다. 물론 다양한 업무와 환경적 상황들로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의지가 있으면 시간을 조율하여 참석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느 세미나처럼 성경을 연구하는 그리고 신학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생각하여 꼭 참석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중국에서 잠시 귀국한 딸과 함께 우리 집사님을 훈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함께 참석을 하였다.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아카데미에 시간을 맞추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다루었는데 범위가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는 그 많은 분량을 강의하셨다. 3박 4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짧다 할 수 없는 대단한 행군의 시간들이었음에 틀림없다. 특히나 장로교에서 주장하는 예정론에 대하여 확실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예정론이 얼마나 민감한 사항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장로교의 교리이며 성경에 쓰여 있기에 확실한 진리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각각 여러 가지의 파편조각들을 파생시키니 쉽게 언급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와 같은 교리였다.

예정론을 이야기하면 이미 우리가 많이 받아온 엉뚱한 질문들을 접하는데 거기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니 장로교의 빼놓을 수 없는 교리이기에 예정론을 살짝 언급하고 지나가는 정도의 것이었고 그 속에 담겨진 깊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달하는 것도 또 체험하게 하는 것도 어려운 이유는 교리 교육의 부재였던 것이다. 그 후 총신대학원에 다니는 누군가가 나에게 한 학생의 신앙진로 문제를 놓고 예정론으로 쉽게 대체하여 이야기 하였다. ‘하나님의 예정 속에 있으니 사람이 그냥 놔둬도 하나님께서 예정하신대로 인도하실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아카데미 참석 이전의 상황이라면 이 사람의 말이 틀리기는 했는데 무엇이 틀렸는지를 정확히 잡을 수가 없어 고개만 갸우뚱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틀렸는지를 정확이 알 수 있었기에 나는 그에게 ‘예정론을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라고 가르칠 수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이 깔뱅의 장로교 교리임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지이만 정작 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는 노력이 없었던 나였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내용은 우리 신앙생활 전반에 걸친 ‘십계명과 신앙고백과 주기도와 은혜의 방편인 말씀과 기도와 성례’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나를 통해 보건대 거대한 외적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는 수많은 목회자들을 양성하였고 또 교회 안에는 많은 성도들이 운집해 있다. 고학력 시대란 사회적 추세로 지적 수준이 높은 성도들에게 다양한 성경공부와 교육들을 통하여 신앙의 지적 수준은 높아졌지만 정작 교리가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한 교리의 부재가 어떤 현상을 빚어내는지 그 위험성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를 생각 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독교의 3개 교리문서가 무엇인지도, 헌법에 교리가 명시된 것 조차도, 교리가 또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기복신앙과 성장위주로 달리고 있는 한국교회가 과연 하나님 앞에서 구원받을 자가 얼마나 있는지를 의심하면서 구원받은 백성들이 많을진대 한국사회는 왜 이리 부정부패가 많은지를 아카데미에서 외치는 자의 목소리를 통하여 묵상하여 본다. 고품격 부흥회이면서 신학세미나인 아카데미는 광야에서 외롭게 외치는 자의 목소리 세례요한과 같지만 그 목소리를 듣고 따라가는 자, ‘복된 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농촌의 작은 미자립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아카데미 참석 이 후 하이델베르그 교리를 주일 낮 예배시간에 성경공부 형태로 선포한다. 물론 하이델베르그 교리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말씀들을 선포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성경구절들을 노트에 쓰도록 권면하면서 나도 함께 쓰고 있다. 일 년 후 하이델베르그 교리가 마쳐질 때 그분들에게는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귀한 것을 선물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표면적 선물보다는 그들이 받는 교리의 말씀들과 손으로 직접 필사하는 성경구절들을 통하여 성령께서 그 인생을 영적으로 기름지게 하실 것이며 또 그의 후손들은 아름다운 신앙의 유산을 받아 믿음의 계보를 이어가리라 생각한다.

아카데미를 열어 귀한 영적 보배를 선물하신 하나님, 그리고 한인수교수님 그리고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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